여러분, 반갑습니다. 제주포럼 공동조직위원장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오영훈입니다.
제2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최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올해는 제주가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지 21주년을 맞는 해이자, 스물한 번째 제주포럼이 열리는 특별한
해입니다. 지난 21년간 제주가 걸어온 평화의 여정은
이제 더 넓은 협력의 무대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올해 제주포럼은
외교부와 처음으로 공동 개최되며 국가와 지방, 국제사회를 연결하는 대한민국 대표
평화 플랫폼으로 한 단계 더 성장했습니다. 이를 상징하듯, 세계
각국의 지도자와 석학들께서도 제주를 찾아주셨습니다. 먼저 오늘 이 자리를 빛내주신 반기문
전 유엔사무 총장님,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님,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님, 검브자브 잔당샤타르 전 몽골 총리님, 필리프 뢰슬러 전 독일 부총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바쁜 일정에도 제주를 직접 찾아주시어 제주포럼 개최를 축하해주신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님께도 특별한 감사와 환영의 말씀을 드립니다. 장관님의 귀한 걸음은 제주포럼의 국제적 위상을 더욱
높이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입니다.
또한,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신 다섯 분의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자인 라파엘 그로시(IAEA 사무총장), 레베카 그린스판(유엔무역개발회의 사무총장), 마키 살(전 세네갈 대통령),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전 유엔총회의장), 캐롤린 로드리게스
버킷(주유엔 가이아나 대사) 여러분께 깊은 환영의 뜻을 전합니다. 국제사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여러분의 비전과 리더십에 큰 기대와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제주를 찾아주신
귀빈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지금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촘촘히 연결돼 있지만, 역설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깊은 분열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장기화되고 있는 전쟁과 지역 분쟁은
국제사회의 불안정을 심화시키고, 에너지와 식량 공급망을 흔들고 있습니다. 국가 간 협력의 기반이었던 다자주의마저 시험대에 오르며 에너지와 기술, 식량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는 국경을 가리지 않고 인류의 삶을
위협하고 있으며, AI와 첨단기술의 발전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동시에 디지털 격차와 윤리적 기준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과거의
방식을 반복하는 형식적인 협력이 아니라, 국경과 이념, 세대와 지역을 넘어 공동의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협력의 틀입니다.
더 실용적이고, 더 포용적인 연대. 그것이 바로 올해 제주포럼이 말하고자 하는 분열의 시대,
협력의 재구상입니다. 그래서
올해 제주포럼은 세계가 주목하는 특별한 만남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자분들께서 제주에 모여 다자주의
재구상을 주제로 특별 대담을 펼칩니다. 이는 제주가 국제사회의 신뢰를 받는 대화와 협력의 플랫폼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대한민국의 외교적 위상과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또한 주요 국제기구 OECD, WHO, IEA, UN Tourism 등과 함께하는 특별 세션에서는 경제, 보건, 에너지, 관광 분야의 협력 과제를 살피고 인류가
직면한 복합 위기에 대한 해법을 모색합니다. 아울러 제주가 가진 평화와 인권의 자산을 세계적 의제로 확장하는 세션에도 주목해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머무르고 계신 이곳 제주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자연유산과 상생의 가치를 품은 세계 평화의 섬입니다. 4․3을 극복해온 제주는 언제나 대립보다 상생을, 갈등보다 협력의 길을 선택해 왔습니다.
이번 제주포럼에서는
유네스코 관계자와 국내외 전문가가 모여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에 등재된 제주4․3 기록물의 활용방안을 논의합니다. 또한 지난해 선포된 제주평화인권헌장의 의미를 정책에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도 이어질 예정입니다. 특히 6․25전쟁 당시 포화 속에서 탄약을 나르고 부상병을 실어 나르며
수많은 생명을 구한 군마 레클리스를 조명한 특별세션은 평화와 희생, 연대의 가치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처럼 제주포럼은 과거의 교훈을 미래 가치로 확장하고 평화와 인권의 의미를 세계와 나누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주포럼의 진정한 힘은 여러분 모두에게 있습니다.
제주에서 평화와 협력의 가치를 경험한 여러분께서는 세계와 제주를 이어주는 소중한 가교가 되어 주고 계십니다. 서로
다른 국가와 문화,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제주에서 생각을 나누고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 자체가 제주포럼이
지향하는 가치이며 새로운 협력의 씨앗들입니다. 이번 포럼에서의 만남과 경험 역시 오래도록 여러분 기억에
남아 제주와 세계를 더욱 가깝게 이어주는 소중한 인연으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세계가 분열의 시대를 지나고 있다면 제주는 협력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세계가 갈등의 언어에 익숙해진다면 제주는 공존의
언어를 먼저 말하겠습니다.
제주포럼이 국제사회의 평화 플랫폼으로서 그 의미와 가치를 지키고, 확장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