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제주포럼에 함께해 주신 참가자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제주포럼 조직위원장,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오영훈입니다.
제20회 제주포럼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이 순간, 여러분과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기쁩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귀한 걸음을 해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사흘 동안, 국제사회를 둘러싼 여러 위기 속에서도 평화와 공동번영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희망을 이야기했습니다. 외교, 안보, 경제, 기후, 환경, 문화, 교육, 청년 분야에 이르기까지 폭넓고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올해 제주포럼에서는 미·중 전략 경쟁의 심화에 따른 경제적 불확실성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기후 위기에 대한 경고가 특히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전례없는 긴장과 위기 속에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빈곤과 차별을 넘어선 공동번영과 적극적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가 함께 대응해야 합니다. 인권이 보장되고 정의가 살아 숨쉬는 세상, 그 평화는 포용과 협력으로 유지될 수 있습니다.
이번 제주포럼의 가장 큰 성과는 제주가 글로벌 평화의제를 선도하며, 적극적 평화를 실현하는 연대의 장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주도정은 앞으로도 '지방에서 세계로(Local to Global)'라는 기조 아래 대한민국과 국제사회를 연결하는 글로벌 협력의 허브가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참석자 여러분,
세계평화의 섬 제주는 이미 2,000년 전, 탐라국이라는 이름으로 평화와 번영을 추구한 진취적이고 혁신적인 섬이었습니다. 탐라국은 제주만의 독창적인 선박건조술과 항해술을 기반으로 중국과 일본은 물론, 베트남까지 아우르는 해상무역을 펼치며, 경제적 번영과 문화적 융합을 이끌어냈습니다. 제주도정은 혁신을 거듭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온 탐라인의 DNA를 바탕으로 지구촌 공동의 번영을 위한 발걸음을 지속하겠습니다. 세계평화의 섬 지정 20주년, 그리고 제주포럼 20회의 역사를 돌아보며, 이제 다가올 20년 미래비전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평화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토대이자 성장의 동력입니다. 경제적 번영은 평화를 지키고, 평화는 다시 번영을 촉진합니다. 미래 성장산업은 인류가 구조적 불평등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를 보장하는 적극적인 평화를 지탱하는 힘이 될 것입니다. 자연과 사람, 기술이 조화롭고, 생명의 가치가 존중받는 이타적인 공동체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지방정부로서 제주가 미래 성장산업의 중심에 설 것입니다. 제주도정은 지난해 정부의 목표를 15년 앞당긴 2035 탄소중립 비전을 선포했습니다. 제주의 재생에너지 비율은 이미 대한민국 평균의 두 배가 넘는 20%를 달성했습니다. 제주도정은 에너지 대전환의 기틀을 다지며, 지속가능한 에너지 수급을 기반으로 AI․디지털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그린수소 생태계를 조성하고, 도심항공교통(UAM), 민간 우주산업, 바이오산업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시도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제주의 담대한 도전이자 혁신적인 여정입니다.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평화를 사랑하는 참석자 여러분,
제주포럼은 지난 20년간 지방정부인 제주특별자치도, 중앙정부인 외교부, 민간기관인 국제평화재단이 긴밀히 협력하며 만들어온 소중한 결실입니다. 앞으로도 제주포럼은,‘화해와 상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하고, 평화를 실천하는 역할을 지속하겠습니다. 이번 포럼에서 맺은 소중한 인연과 공감대가,대화와 협력, 그리고 연대의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함께 해주신 모두의 열정과 헌신, 그리고 변함없는 사랑과 지지를 보내주신 제주도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내년 제21회 제주포럼에서도,여러분과 다시 만나 더 크고 빛나는 성과를 함께 만들어가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