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제주포럼 개회사(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2025-06-13 17:10:33

전 세계에서 제주를 찾아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평화를 사랑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제주포럼 조직위원장,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오영훈입니다.

제20회 제주포럼 개회식에 함께해 주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올해는 제주도가 ‘세계평화의 섬’으로 선포된 지 20주년이 되는 특별한 해입니다.제주는 자연이 빚은 천혜의 섬이자, 역사의 상처를 품고 평화를 일구어낸 곳입니다. 지난 20년간 제주는‘세계평화의 섬’으로서 갈등을 치유하고, 상생과 연대의 문화를 키워왔습니다.그리고 올해, 그 여정에 또 하나의 위대한 성과가 더해졌습니다. 제주4·3 기록물 1만 4,673건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이로써 제주는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이어 세계기록유산까지,유네스코 5관왕을 달성했습니다. 제주는 진실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며, 상처를 보듬고, 용서와 화해를 실현해 왔습니다. 제주도민이 보여준 화해와 상생의 길은 오늘날 국제사회가 추구해야할 길입니다.

존경하는 참석자 여러분,

지금 우리는
국제질서의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미·중 전략 경쟁, 보호무역,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은 세계경제에 불확실성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지구촌 곳곳의 분쟁은 그 지역을 넘어 전 세계에 정치적·경제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류는 지금 미래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전, 기후위기 앞에 서 있습니다. 전례없는 폭염과 산불, 홍수와 가뭄이 지구촌 곳곳에서 삶의 터전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국경없는 기후 위기는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 없이는 해결이 불가능합니다. 이러한 격동의 시대일수록 국제사회는 더 많은 소통, 더 깊은 연대, 그리고 더 강한 책임감이 필요합니다. 위기에서 기회의 타이밍을 포착하고 혁신을 위한 행동을 즉각적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혁신이 뒷받침되어야 굳건한 안보도, 지속가능한 발전도, 빈곤, 차별과 같은 구조적 폭력이 없는 적극적 평화도 실현될 수 있습니다. 제주포럼이 올해 대주제로‘혁신을 통한 평화와 공동번영’을 선택한 이유입니다.‘세계 평화의 섬’에서 개최되는 제주포럼이 갈등과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평화와 포용, 지속가능성으로 나아가는 연대의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존경하는 참석자 여러분,

제주도정은 급변하는 미래에 대비하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누구보다도 선제적으로 대전환의 기틀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제주도정은 지난 2월,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기반한 지속가능발전 기본전략을 수립했습니다. 대한민국 지방정부 최초로 지속가능발전 전략을 도정의 최상위 정책기조로 채택했습니다. 아울러 제주도정은 지난해 5월,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를 15년이나 앞당긴 2025 탄소중립을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이미 제주의 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은 대한민국 평균의 두배를 넘는 20%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난 4월 14일, 대한민국 최초로 4시간 동안 제주도내 전력 수요를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한시적 RE100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2035 탄소중립은 결코 꿈이 아닌 현실이라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제주의 탄소중립 모델은 지방정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며, 국제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그리고 전 세계의 평화를 염원하는 여러분,


제주포럼은 지난 20년 간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 인류의 공동번영을 논의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또한 제주가 추진하는 주요 정책들은 국제적 기준을 제시하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특히, 2035 탄소중립 비전과 더불어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를 선언하며 수거한 플라스틱의 100%를 재활용하는 자원순환경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책성과를 바탕으로28년 만에 열리는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유엔환경계획(UNEP) 주최 ‘2025 세계 환경의 날’ 행사를 제주가 유치하게 되었습니다. 제주는 오는 6월 4일부터 지속가능한 환경 의제를 선도하며,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지혜를 모아나갈 것입니다.


또한 제주는 올해
APEC 고위관리회의와 세(3)개의 관계장관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국제회의 개최 도시로서의 역량을 확고히 입증했습니다. 제주는 이제 국제사회의 의제를 선도하는 국제회의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제주는 국제사회와 함께 인류 공동의 과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참여와 지혜가 평화와 공동번영을 향한 거대한 물결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제주포럼 기간 동안 제주의 청정자연과 도민의 따뜻한 정을 오롯이 느끼는 시간보내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